아주 오래 전, 채 다섯 살도 되기 전부터 나를 괴롭혀 왔던 이 수줍음에 사회불안장애라는 이름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.

그동안 스스로를 탓하며 보낸 시간들과 소모한 감정이 억울해서라도 반드시 나아 보이겠다고 다짐하며 첫 회기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, 벌써 12회기의 마지막까지 오게 되었다.



수줍은 사람이 참 살기 힘든 요즘 세상에,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또 그렇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은 감격적이기까지 했다.

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나 자신의 잣대로 스스로를 평가하게 되었다는 면에서 성공적인 세 달의 마무리라고 하고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