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가 무엇을 불안해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그 점이 특히 좋았다. 그리고 그것이 특별히 잘못은 아니며, 인간이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불안 자체를 불안해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고,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내가 지금보다 행복해지려면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할 지 명확해졌다. 12주의 과정은 굳어진 습관을 깨는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.

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도 해보고, 모두의 앞에서 울어도 보고, 내가 가장 두려워(할) 모습에 하나하나 부딪혀 가면서 실제로는 그것들이 그렇게까지 두려운 문제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고, 남들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았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.

이 경험들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더 잘 살아야 할 지에 대한 힌트이자 밑거름이 될 것이다. 처음엔 다소 비싼 치료 비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경제적이었다고까지 생각이 든다. 상담사님들께서 무척 애쓰셨고 모두와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노력했던 시간이었다. 너무 감사드린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