몇 년 동안 사회불안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었던 것 같은데, 그 과정 중에 우울, 무력감이(돌아보니 알게 되었지만) 상당히 있었음에도 그것을 해결할 시도를 하지도 않았고, 방법도 몰랐던 것 같다. 그저 그 감정에 압도되어 있었을 뿐이었다. 12회기를 진행하면서, 가장 우선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처음으로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된 것 같다. 왜 내가 사회적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지, 어렴풋이만 짐작하던 것들을 작은 요소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기도 했고, 불안과 두려움에 속수무책 당하기보다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도 선생님들의 많은 조언과 나와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(?)를 통해 알 수 있게 되었다. 또 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만 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나에게 칭찬을 해주려고 노력했고, 이젠 꽤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다독이고 격려하는 나의 모습에 만족스럽다. 

 예전에는 내가 내 생각을 관리(컨트롤)할 수 있다는 믿음이 별로 없었는데, 지금은 스스로 생각의 관리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, 단순히 발표 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서 희망적으로,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