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2회차 치료가 끝나고 나니 굉장히 아쉬운 기분이 듭니다. 회기가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사회불안집단치료가 저에게 있어 굉장히 의미 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.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불편해하고, 시선을 맞추는 것조차 너무 힘들어서 마지막 시도라고 생각하면서 사회불안상담센터를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. 우울증도 심했고, 앞으로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많이 힘들었을 시기에 치료를 하게 된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. 사실 아직 완치가 되었다고는 볼 수 없으나 상담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듯 오랜 시간 겪어온 증상들이 단번에 없어질 순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, 처음보다 많이 호전된 것 같아 후련하고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대견하기도 합니다. 더 열심히 참여할 걸 하는 아쉬움도 있고, 그동안 정이 든 선생님들과도 이제 매주 볼 일이 없어진다고 하니 슬픈 마음도 듭니다. 항상 사람들을 무서운 존재로 생각하며 회피하려 했던 제 자신이 이만큼 정도 많아지고 정말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에 가까워졌다는 게 놀랍습니다.

사회불안을 겪고 계신 분들은 꼭 상담을 받아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. 제 자신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.